인간은 태어나서부터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한다. 이러한 성장과 발달의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 "발달심리학"이다. 이 글에서는 인간 발달의 생물할적 기초가 되는 발달심리학이란 무엇인지, 발달심리학이 어떻게 성립되어 왔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1. 발달심리학이란 무엇인가?
발달심리학(發達 心理學, 영어: developmental psychology)은 사람의 출생부터 사망까지 일생 동안 연령 및 환경에 따른 정신 과정과 행동상의 변화를 다루는 심리학의 한 분과이다. 인간의 일생은 잉태되고, 태어나서, 성장하고, 노쇠하여, 죽는 순서로 진행된다. 발달(development)은 인간의 생명이 시작되는 수정의 순간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전 생애를 통해 이루어지는 모든 변화의 양상과 과정을 의미한다. 발달 심리학은 이러한 인간의 발달적 변화의 양상과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의 한 분야로서,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나는 발달을 연구한다는 점을 강조하여 전 생애 발달 심리학(life-span developmental psychology)이라고도 한다.
2. 연구 배경
발달 심리학은 우리의 신체를 비롯한 성격, 사고방식, 감정, 행동, 대인관계 및 우리가 삶에서 수행하는 역할에서 변화를 연구한다. 즉 발달심리학은 개인의 전 생애를 통한 지적, 정서적, 사회적 과정의 전개에 관심을 둔다. 발달 원리는 인간의 전 생애를 걸쳐 발현되는데 발달심리학은 인간의 신체적, 지적 변화가 급속히 이루어지고 행동 유형이 형성되는 생후 20세까지의 시기뿐만이 아니라 이후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 진행되는 발달의 복합적이고 지속적인 발달 과정을 다루고 있다. 정체성, 인간관계, 창의력 등을 삶의 중요한 세 영역으로 본다.
3. 에릭 에릭슨의 인간 발달 8단계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인간의 발달을 8단계로 구분하고 단계별로 형성되는 특성을 설명하면서 시기마다 접하는 환경과 상황에 따라 자기 자신과 사회에 대한 인식이 결정된다고 보았다. 발달 심리학에서는 발달단계를 연령에 따라 구분하는데 이것을 보면 발달단계마다 인간의 발달적 변화의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 생애를 연령으로 구분하면 크게 3개의 주된 발달단계 즉 아동 발달단계, 청년 발달단계, 성인 발달단계로 구분된다. 이것은 연구자나 학문 분야에 따라 다시 세부 단계로 나뉜다.
1) 신뢰감 대 불신감(영아기, 0~1세)
2) 자율성 대 수치와 회의 (1~3세)
3) 주도성 대 죄책감(유치기, 3~6세)
4) 근면성 대 열등감(아동기, 6-11세)
5) 정체감 대 정체감 혼란(청소년기, 11~18세)
6) 친밀성 대 고립감(청년기, 18-40)
7) 생산성 대 침체감(중년기, 40-65)
8) 통합성 대 절망(노년기, 65세 이상)
4. 인간 발달의 단계와 주요 내용
1) 태내기(잉태∼출생): 인간은 태내 환경으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는다. 기본적인 신체 구조와 기관이 형성된다. 신체의 성장이 일생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이루어진다.
2) 영아기(0∼2세): 신생아는 의존적이지만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출생 시에 가지고 태어난 모든 감각기관이 작용한다. 이 시기에서부터 학습 능력과 기억력이 형성된다. 생후 2년째가 되면 자아에 눈뜨기 시작한다. 첫돌 무렵에는 부모에 대한 애착이 형성된다.
3) 유아기(2∼6세): 운동기능과 체력이 발달한다. 자기중심적인 시기이다. 인지적인 미성숙으로 인해 세상을 보는 눈이 논리적이지 않다. 놀이를 좋아하며 창의력, 상상력이 풍부한 시기이다. 자율성, 자기 통제력이 증가한다. 친구의 중요성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4) 아동기(6∼11세): 신체의 성장이 느려진다. 체력과 운동기능이 더욱 발달한다. 유아기의 자기중심성이 사라진다. 기억력과 언어기능이 향상한다. 자아개념이 발달한다. 유아기에 증가하기 시작한 친구의 비중이 커져 친구가 생활의 중심이 된다.
5) 청년기(11∼20세): 신장과 체중이 급격히 성장하고 체형이 변화한다. 성적 성숙이 이루어진다. 추상적 사고가 가능해진다. 청년기의 자기중심성이 나타난다. 자아 정체감의 확립이 심각한 문제로 나타난다. 또래집단이 형성되고 그 영향력이 커진다.
6) 성년기(20∼40세): 대부분의 사람이 결혼하여 부모가 된다. 직업을 갖게 된다. 자아 정체감이 계속해서 발달한다. 신체적 건강이 최고조에 이르다가 서서히 감퇴하기 시작한다. 지적 능력이 더 복잡해진다. 친밀한 관계가 이루어진다.
7) 중년기(40∼60세): 신체적 건강과 정력이 감퇴한다. 지혜가 증가하고 실제적 문제해결 능력은 향상하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문제해결 능력은 저하한다.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로 생각된다. 여성들은 폐경을 경험한다. 자녀를 돌보고 부모를 봉양하는 이중의 책임감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자녀들이 집을 떠나고 빈 둥지 증후군이 나타난다.
8) 노년기(60세 이후): 신체적 능력이 다소 감퇴하지만 대부분의 노인들은 건강하고 여전히 활동적이다. 반응시간이 더뎌져 여러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지적 능력과 기억력이 감퇴한다. 은퇴로 인해 수입은 감소하지만 여가시간은 많아진다.
5. 발달심리학의 연구 방법
운동능력의 발달, 인지발달, 성격 발달 등 심리학 분야의 다양한 연구 방법과 주제를 포괄하기도 한다. 변화는 크게 질적 변화와 양적 변화로 나눌 수 있다.
1) 질적연구
질적 연구(qualitative studies)란 단어, 상징, 사진 등과 같이 숫자로 처리할 수 없는 연구 자료를 다루는 연구를 말한다. 질적 연구에서는 자료에 대한 전체적 접근을 중요시하고 의미와 맥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개인이 맥락 내에 있을 때, 장단점을 포함하는 개인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질적 연구자들은 맥락 내에 있는 인간을 기술하려고 한다. 대표적인 질적연구 방법에는 사례 연구(case studies)가 있다. 사례 연구에서의 사례란 연구 대상이 되는 개인이나 집단을 의미하는데 자연 관찰법이나 면접법을 통해 연구를 진행한다.
2) 양적연구
양적 연구(quantitative studies)는 자료의 양적 자료를 다루는 연구를 말한다. 표준화된 검사나 질문지, 체크리스트를 사용하고 체계적 혹은 자연적 관찰을 실시하여 결과를 수량화하며 통계적 유의성을 바탕으로 그 결과를 해석하는 연구 방법이다. 양적 연구의 유형에는 실험 연구와 상관 연구가 있다.
6. 유전과 환경의 영향
인간의 발달에 유전과 환경 중 어느 쪽의 영향을 더 받는지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유전과 환경이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주장 중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것은 유전과 환경이 상호작용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 두 요인의 상호작용이 역동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두 요인이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분리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발달심리학은 우리가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인간 발달의 생물할적 기초가 되는 발달심리학은 미래를 위한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아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들의 더 나은 성장을 위한 지원과 교육 방법을 찾아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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